전생 이야기
그대는 한 마리 학으로, 평안도의 한 큰 못가에서 태어났소. 학은 다른 새와 달랐소. 학은 천 년을 산다 했고, 신선의 새였소. 그대의 어미와 아비는 평생 한 짝으로 살았소. 그것이 학의 법이었소. 세 달이 되었을 때, 그대는 처음으로 못 위로 날았소.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곧 우아해졌소. 학의 비행은 다른 새와 달랐소. 천천히, 그러나 깊고 강하게. 학이 날 때, 그것은 신선이 나는 것 같다 했소. 한 살이 되었을 때, 그대는 어미와 아비를 떠났소. 학은 한 영역에 한 짝만 살았소. 그대는 새로운 못을 찾아 날아갔소. 함경도까지 갔다가, 다시 강원도로 왔소. 마침내 한 작은 호숫가에 자리를 잡았소. 두 살이 되던 해, 그대는 한 짝을 만났소. 같은 호수의 다른 학이었소. 그대들은 한 평생을 함께 살기로 했소. 학은 그렇게 사는 것이었소. 두 사람은 함께 둥지를 만들었고, 함께 사냥했고, 함께 잠들었소. 다섯 살이 되던 해, 그대들은 첫 새끼를 두었소. 두 마리의 어린 학이었소. 그대들은 그들을 정성껏 키웠소. 일 년이 지나 새끼들이 떠났을 때, 그대들은 슬프지 않았소. 그것이 학의 법이었기 때문이오. 열 살이 되던 해, 한 도사(道士)가 그대들의 호수에 왔소. 그자는 학을 신성하게 여기는 자였소. 그자는 호숫가에 작은 정자를 세웠고, 매일 그곳에서 명상을 했소. 그대들은 그자를 두려워하지 않았소. 그자도 그대들을 해치지 않았소. 도사와 학은 친구가 되었소. 스무 살이 되던 해, 그 도사가 떠났소. 늙어서 떠난 것이오. 그자의 마지막 날, 그대는 그자의 정자 옆으로 날아가서, 한 번 길게 울었소. 그것은 학의 슬픔이었소. 사람의 슬픔과는 달랐으나, 깊은 것이었소. 서른이 되던 해, 그대들의 새끼들이 손자를 두었소. 학의 가문이 점점 커져 갔소. 그대는 자기 자손들을 가끔 보러 갔소. 그들은 그대를 알아보았고, 절을 했소. 학에게도 그런 예의가 있었소. 오십이 되던 해, 그대의 짝이 떠났소. 학은 한 짝과 평생 살았으나, 짝을 잃은 후에는 다시 짝을 짓지 않았소. 그대도 그러했소. 그대는 그날 이후 더 깊이 명상했소. 호숫가에서, 한 다리로 서서, 하루 종일. 칠십이 되던 해, 한 어린 학이 그대를 찾아왔소. 그것은 그대의 손자의 손자였소. 그 어린 학이 말했소. "할아버지여, 죽음이 무엇인가요?" 그대는 답했소. "죽음은 다른 비행이다. 다만 더 높이 날아가는 것뿐이다." 백 살이 되던 해, 그대는 자기의 마지막을 예감했소. 학은 자신의 죽음을 안다 했소. 그대는 호숫가에서 한 번 더 명상했소. 그리고 일어나서, 가장 높이 날아올랐소. 구름 속까지. 그곳에서 그대는 머물렀소. 다시 내려오지 않았소. 마을 사람들이 그대를 본 마지막 모습이었소. 한 학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람들은 그대가 신선이 되어 떠났다 했소. 진실은 알 수 없었소. 학은 천 년을 산다 했으나, 그대는 백 살까지 살았소. 그러나 그대의 백 년은 다른 짐승의 천 년만큼 깊었소. 고고히 서서, 한 평생을 — 그것이 그대의 길이었소. 그대의 영혼은 지금도 어느 호숫가에서, 한 다리로 우아하게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것이오. 천 년을 더 살아도 변하지 않을 그 자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