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이야기
그대는 한 마리 황소로, 충청도의 한 평민 가문의 외양간에서 태어났소. 그대의 어미는 큰 암소였고, 그대는 그녀의 셋째 새끼였소. 외양간은 좁았으나 따뜻했고, 그대는 그곳에서 자랐소. 어린 시절 그대의 첫 풍경은 어미의 큰 어깨와 외양간의 짚이었소. 세 달이 되었을 때, 그대는 외양간 밖으로 나갔소. 마당에는 닭이 있었고, 멀리에는 푸른 들이 있었소. 그대는 어렸을 때부터 큰 짐승이었소. 형제들이 어미의 다리 사이에서 놀 때, 그대는 이미 어미의 어깨에 닿았소. 한 살이 되었을 때, 그대는 처음으로 코뚜레를 끼었소. 사람의 손에 매이는 것이었소. 그것은 아팠고, 그대는 며칠을 울었소. 그러나 어미가 말했소.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우리는 사람과 함께 사는 짐승이다." 두 살이 되던 해, 그대는 처음으로 밭을 갈았소. 농부가 그대의 등에 멍에를 메었고, 그대는 쟁기를 끌었소. 그것은 무거웠소. 그러나 그대는 멈추지 않았소. 한 줄, 두 줄, 세 줄. 그대의 발걸음에 따라 흙이 갈렸고, 그곳에 씨앗이 뿌려졌소. 세 살이 되던 해, 그대는 진정한 일소가 되었소. 농부의 가족이 그대에게 의지했소. 봄이면 밭을 갈고, 여름이면 짐을 졌고, 가을이면 곡식을 운반했소. 그대는 그들의 가장 중요한 식구였소. 사람의 식구가 아니었으나, 식구였소. 다섯 살이 되던 해, 큰 가뭄이 들었소. 농부의 가족이 굶주렸소. 그대도 풀이 부족해 마른 짚을 먹었소. 그러나 그대는 일을 멈추지 않았소. 농부가 흙을 갈아야 하면, 그대는 갈았소. 흙에 씨를 뿌려야 하면, 그대는 그것을 운반했소.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소. 여덟 살이 되던 해, 농부의 어린 아들이 그대 위에 처음 올랐소. 그 아이는 처음에는 두려워했으나, 그대가 천천히 걸어주니 곧 익숙해졌소. 그대는 그 아이를 떨어뜨리지 않았소. 그것이 황소의 일이었소. 열 살이 되던 해, 농부의 가족이 그대에게 큰 일을 시켰소. 새 집을 짓는 일이었소. 그대는 큰 통나무들을 옮겼소. 그것은 그대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으나, 그대는 해냈소. 새 집이 다 지어졌을 때, 농부는 그대에게 절을 했소. "고맙다. 너 없이는 이 집을 지을 수 없었다." 열다섯이 되던 해, 그대의 다리가 점점 약해졌소. 농부도 그것을 알았소. 그러나 그자는 그대를 도살장에 보내지 않았소. 다른 일소들은 늙으면 도살되었으나, 그대는 그 가족과 함께 늙었소. 농부의 자식이 자라 농부가 되었고, 그자도 그대를 보살폈소. 열여덟이 되던 어느 겨울, 그대는 외양간에서 조용히 떠났소. 농부의 가족이 그대를 발견했을 때, 모두 통곡했소. 그자들에게 그대는 단순한 일소가 아니라, 한 식구였소. 그자들은 그대를 마당에 묻었고, 작은 비석을 세웠소. "한 평생 우리 집을 지킨 황소." 그대의 새끼들이 그 가문의 다음 일소가 되었소. 그러나 사람들은 늘 말했소. "그 황소만큼은 못하다." 그대는 한 가문의 전설이 되었소. 묵묵히 밭을 갈며, 한 해를 만든다 — 그것이 그대의 평생이었소. 그대는 큰 일을 한 영웅이 아니었으나, 한 사람의 가족을 살린 자였소. 그대의 영혼은 지금도 어느 들에서, 묵묵히 흙을 갈고 있을 것이오. 한 해의 풍년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