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이야기
그대는 한 마리 까치로, 한양 근처의 한 마을 가운데 큰 감나무 위에서 태어났소. 까치는 사람들의 가까이에 사는 새였소. 까치의 둥지는 마을의 큰 나무에 있었고, 까치의 식구는 마을의 한 부분이었소. 한 달이 되었을 때, 그대는 처음으로 마을 위를 날았소. 시장의 노점들, 굴뚝의 연기, 빨래를 너는 어머니들. 그 모든 것이 그대의 무대였소. 까치는 마을의 모든 것을 보았소. 두 달이 되었을 때, 그대는 처음으로 사람의 음식을 알았소. 시장의 한 좌판 옆에서 떨어진 떡 한 조각. 그대는 그것을 채갔고, 노점 주인이 웃었소. "까치가 가져갔네. 그건 좋은 일이지." 까치는 길조의 새였소. 까치가 자기 음식을 가져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 했소. 한 살이 되던 해, 그대는 한 가족과 친구가 되었소. 마을의 한 평민 가족이었소. 그 집에는 어린 딸이 있었소. 어린 딸은 그대를 매일 보았고, 그대에게 콩 한 줌을 주었소. 그대는 그 마당에 자주 갔소. 어린 딸은 그대를 "까치야"라고 불렀소. 두 살이 되던 해, 그 어린 딸이 시집갈 때가 되었소. 시집가는 날 새벽, 그대는 그 마당으로 가서 한 번 길게 울었소. 까치가 우는 것은 좋은 일을 알리는 것이라 했소. 그날 어린 딸의 혼인이 잘 되었고, 그녀는 평생 그날의 까치를 기억했소. 세 살이 되던 해, 그대는 한 짝을 만났소. 마을의 다른 까치였소. 두 사람은 함께 둥지를 만들었소. 까치는 다른 새들과 달리 큰 둥지를 만들었소. 나뭇가지를 모아 큰 집을 짓는 것. 그것이 까치의 자랑이었소. 다섯 살이 되던 해, 그대들은 첫 새끼를 두었소. 네 마리의 어린 까치였소. 그대들은 함께 그들을 길렀소. 까치는 일평생 한 짝과 살았으나, 그 사랑은 부산스러웠소. 늘 까악거리며 함께 다녔소. 여덟 살이 되던 해, 그대는 한 큰 잔치를 보았소. 마을의 한 부잣집에서 큰 잔치를 했소. 그대는 그곳에서 떨어진 음식들을 모았소. 그러나 한 거지가 그 잔치 앞에서 굶주리고 있었소. 그대는 그 떡을 거지의 발 앞으로 떨어뜨렸소. 거지는 한참을 보다가, 그것을 먹었소. 까치도 자기 방식으로 사람을 도울 수 있었소. 열 살이 되던 해, 큰 가뭄이 들었소. 마을 사람들이 굶주렸소. 그대도 음식을 찾기 어려웠소. 그러나 그대는 매일 마을을 지켰소. 까치가 우는 마을은 살아 있는 마을이라 했소. 그대는 매일 까악거렸소. 열다섯이 되던 해, 그대의 짝이 떠났소. 늙음이었소. 그대는 며칠을 둥지에서 나오지 않았소. 까치도 짝을 잃으면 평생 다시 짝을 짓지 않았소.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대는 마을에서 가장 늙은 까치가 되었소. 까치는 보통 십 년 정도 살았으나, 그대는 더 오래 살았소. 마을 사람들은 그대를 알아보았고, 그대를 마을의 한 식구로 여겼소. 스물다섯이 되던 어느 봄, 그대는 마지막으로 마을 위를 한 바퀴 돌았소. 시장, 평민의 집, 양반가의 마당. 그 모든 곳을 한 번씩 더 보았소. 그리고 그대는 자기 둥지로 돌아가, 조용히 떠났소. 그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까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느꼈소. 한 늙은 노인이 큰 감나무 아래에서 그대를 발견했소. 그자는 절을 했소. "마을의 까치가 떠났구나." 그자는 그대를 큰 감나무 아래에 묻어주었소. 내가 울면 좋은 손님이 온다 — 그것이 그대의 평생이었소. 그대는 마을의 알림이었고, 마을의 친구였소. 그대의 영혼은 지금도 어느 마을의 큰 나무 위에서, 까악거리며 좋은 일을 알리고 있을 것이오.




